추락한 블랙베리, 미국 소비자조차 외면?

블랙베리가 미국 사용자로부터 버림받고 있다. 미국 이통사의 휴대폰 보상 행사에서 블랙베리 사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 이동통신사가 실시한 중고보상판매 실시 결과 블랙베리 사용자의 94%가 경쟁사 휴대폰으로 바꿨다고 6일 톰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4위 이통사 T모바일이 지난 달 19일부터 이 달 5일까지 보름동안 중고 휴대폰을 200달러에 보상해 주고 신제품으로 교환하는 행사에서 나타났다. 이 보상판매 프로그램은 최신 블랙베리폰은 물론이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도 교환해주는 행사였다.

T모바일은 기존 블랙베리폰 사용자를 위해 최신 블랙베리폰 ‘Q10’과 ‘Z10’의 가격을 50달러 더 내렸지만 기존 블랙베리 고객의 94%는 경쟁사로 넘어갔다.

이 사실은 T모바일 전문 블로그인 톰뉴스가 확보한 T모바일 내부 메모 사진에서 처음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T모바일은 자사 존 레게르 CEO와 존 첸 블랙베리 CEO간 언쟁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같은 구형 블랙베리폰 200달러 보상판매를 실시했다.

T모바일은 지난달 블랙베리 사용자에게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고객에게 금전적 혜택을 주겠다는 홍보 메일을 발송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첸 블랙베리 CEO는 “T모바일과 블랙베리는 수년간 협력관계였다는 점을 인식하면 좋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