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밀크 뮤직`으로 음원 스트리밍 시장 출사표

삼성전자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판도라, 스포티파이 등 기존 스트리밍 사업자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의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서비스가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밀크 뮤직`으로 음원 스트리밍 시장 출사표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일 자사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뮤직’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은 앱으로 무료 음원 및 라디오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스포티파이, 판도라 등 기존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와 유사하다. 밀크 뮤직은 우선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으며 향후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음악서비스회사 슬래커와 협력, 1300만여곡의 음원을 확보했다. 17개 장르 200개 이상의 방송을 제공한다. 화면 중앙에 있는 휠을 돌려 장르별 라디오 방송을 탐색할 수 있다. 별도의 로그인이나 회원가입은 없다. 광고 기반의 무료 서비스와 월 3.99달러의 프리미엄 서비스 두 가지 유형으로 제공된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MP3의 뒤를 잇는 디지털 음원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음원시장은 점점 확대돼 2015년 40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스트리밍 음원시장은 매년 44%가량 성장할 것으로 평가됐다. 다운로드 음원 시장 성장률은 3.8% 수준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은 앞다투어 이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2009년 스트리밍 업체 ‘라라’를 인수하며 사업을 준비한 애플은 2012년 아이튠스 라디오 서비스를 시작해 ‘개인화 라디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글도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로 스트리밍 시장에 들어왔으며 아마존은 ‘클라우드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미국의 경우 판도라(50%), 아이허트라디오(25%), 스포티파이(19%) 등 기존 사업자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포브스는 “판도라는 자동차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기본 서비스로 들어가는 등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며 “기존 사업자와 글로벌 IT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