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태양광 시장 첫 발..LG그룹 시너지 확대 예상

LG상사가 국내 태양광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다. LG가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태양광 사업에 계열사 참여가 늘면서 시너지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LG상사는 농협과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나서기로 하고 발전 사업 허가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은 농협 하나로마트 지붕 위에 5~6㎿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LG상사가 사업 기획, 금융을 담당하며 농협은 하나로마트 3~4개 점포 지붕을 발전 부지로 제공한다. 이달 국내 발전기업과 신재생공급인증서(REC)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4월 초 시공에 나설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소 시공비용이 ㎿당 20억원을 오가는 것을 감안하면 사업비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 규모 발전설비를 모두 가동하면 18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6GWh 전력을 생산한다.

이 사업은 LG상사가 국내서 추진하는 첫 태양광 사업이다. 지난해 초 미국 애리조나주 레이크하바수시티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전력생산에 나선 지 1년 만에 국내 사업에 나섰다. 신재생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량 확대로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해 왔다.

LG상사 태양광사업 추진으로 계열사 간 협력도 긴밀해졌다. LG는 최근 LG디스플레이 등 전국 계열사 제조공장 지붕에 총 19㎿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에 나섰다. 여기에 LG전자가 태양광 모듈을 제공하고 서브원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국내외 네트워크를 갖춘 LG상사와 LG전자(전지·모듈제조), 서브원·LG CNS(태양광 시공) 등 계열사 간 접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상사가 일본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사업에 나서 태양광+ESS융합 등 다양한 사업모델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업계 관계자는 “LG는 사업 발굴 능력이 뛰어난 종합상사와 태양광, ESS 제조 기업까지 보유해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사업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계열사 협력으로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