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개도국에 과학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추진

과학기술계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과학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국을 롤모델로 삼으려하는 개도국과 협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만들고자하는 국내 과학기술계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는 지난달 에티오피아 정부와 과학기술혁신 개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국내에 국제기술혁신협력센터를 설립했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한국과총,과학기술나눔공동체, 서울대, 단국대, 숭실대, 한국기술교육대, 부경대, 대구대, 산업기술시험원 등 여러 기관과 기업이 주축이 돼 지난달 캄보디아에 ‘한-캄보디아 적정과학기술센터’를 세웠다.

STEPI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 경험을 에티오피아에 전수하는 사업을 펼친다. 에티오피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ODA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STEPI는 올해 에티오피아에 기술경영대학원을 설립하고 운영한다. 늦어도 내년에는 식품가공산업 분야도 육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에티오피아에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에티오피아 산학연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과학기술정책, 농업기술, 건축기술 등 관련 워크숍을 개최했다.

여러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설립한 ‘한-캄보디아 적정과학기술센터’는 수질 개선에 앞장선다. 캄보디아는 중금속 수질 오염이 심각한 국가다. 국민 70%가 중금속과 오폐수로 오염된 우물과 하천, 연못 등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센터가 ‘저비용 수처리 기술개발’로 캄보디아 주민에게 안전한 물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2017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 개도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수질문제 개선을 위한 적정기술 개발, 시범사업 운영, 전문인력 양성, 사회적 기업모델 개발 등을 통한 사업화를 목표로 한다.

`한-캄보디아 적정과학기술센터` 인근에서 시험 가동중인 에코플로팅시스템(Eco-Floating System)
`한-캄보디아 적정과학기술센터` 인근에서 시험 가동중인 에코플로팅시스템(Eco-Floating System)

우리나라 과학 ODA 사업에 대한 개도국 수요도 크다. STEPI 관계자는 “개도국들은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서 성장한 한국 과학기술혁신 모델을 벤치마킹하고자 한다”며 “지난해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3차례 한국을 방문해 세미나를 듣고 갔다”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 외에도 페루 등 남미 국가들이 STEPI에 한국의 과학기술활용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