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광고주들 불만 속출.. 왜?

페이스북 광고효과가 급감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셜 플랫폼 특유의 자발적인 입소문 마케팅을 살리지 못하고 광고 예산을 쏟아부어야 사용자에게 브랜드 콘텐츠가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18일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연구원인 네이트 엘리엇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페이스북이 지난 12월 적용한 새로운 뉴스피드 알고리즘에 따라 광고효과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지난 10월에도 ‘페이스북에 광고 예산을 바치지 말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현재 친구나 팬의 인기 콘텐츠 노출 강도를 결정할 때 ‘엣지랭크’라는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광고효과가 높으려면 브랜드 페이지에 자주 찾아오고 댓글을 많이 다는 사용자의 뉴스피드에 브랜드 콘텐츠가 더욱 자주 노출돼야 한다. 이 개념이 ‘유기적 도달’이다. 광고에 의한 도달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사용자의 검색과 소식 전파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주의 콘텐츠가 그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번 알고리즘 적용 후 광고대행사 오길비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브랜드 페이지의 유기적 도달률은 지난달 6.15%로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12.5%와 대비된다. 5000명이 넘는 팬을 보유한 페이지의 도달률은 지난 10월 4.04%에서 지난달 2.11%로 줄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최근 21개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 689개 포스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유기적 도달률은 평균 44% 감소했다. 어떤 브랜드 페이지는 유기적 도달이 무려 88%나 감소했으며, 오직 한 개 브랜드 페이지만 5.6%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브랜드 페이지 팬 중 16%가 포스트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GKL만 이번 조사결과로 보면 2.5%만이 포스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엇 연구원은 “(조사결과는) 콘텐츠 생산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팬에게 콘텐츠가 도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소셜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누리기 더 힘들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