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가전브랜드쇼]생활 속 부족한 2% 채워줄 아이디어 제품들 인기몰이

“아이디어 좋네요. 이것 프로젝터도 별도로 구매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모든 프로젝터와 호환됩니다.”

벽이나 TV를 가상의 전자칠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빅노트’를 출품한 아이에스엘코리아 부스를 찾은 관람객과 회사 관계자 대화 내용이다. 빅노트는 영상을 비출 수 있는 모든 곳을 전자칠판으로 바꾼다. 고가의 전자칠판을 대체하기 위해 기획했다. 전용 센서가 전자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전용 스크린에 쓰는 것과 동일한 성능을 보여준다. 가격이 일반 전자칠판 대비 7분의 1 수준인 30만원에 불과한 제품으로 내달 출시 예정이다.

2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제3회 월드가전브랜드쇼는 생활 속 아이디어를 상용화한 제품이 다수 출품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오디의 ‘핫탑 보온 받침대’는 상온에 내놓은 음식을 60℃ 내외의 온도로 유지시켜주는 보온기다. 조리 후 음식이 식는 것을 막아 맛과 건강을 지켜준다. 함께 소개된 ‘핫셀 전기 쿡탑’은 받침대 기능이 진화된 전기레인지다. 가스레인지와 달리 유해가스를 내뿜지 않는다. 보온병에 넣기보다 지속적으로 열을 가해 온도를 지키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제품이다.

노바레보가 내놓은 부유식 가습기 ‘클린팟’도 생활 속 불편을 개선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가습기의 내·외부 모든 부분을 100% 물로 세척할 수 있다. 220V 전압에 연결된 초음파 전기 진동모듈을 물 속에 담가도 이상이 없었다. 제품은 서동진 대표가 2년 전 가습기 파동으로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딸을 위해 개발했다.

HDIT의 ‘현대스마트보드’는 영상회의 시대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기존 제품이 화면으로 영상만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제품은 화면 위에 글을 쓰고 지우며 저장할 수 있다. 이메일 등 외부로도 전송할 수 있다.

이밖에 크립스 ‘블루투스 이어폰’은 스피커를 내장해 목에 걸기만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크립스 관계자는 “늘어나는 자전거 등 아웃도어족을 겨냥했다”며 “스마트폰을 만지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화 통화는 물론 음악감상, 문자메시지 수신까지 안전하게 할 수 있다”라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모뉴엘·미동전자통신 등 강소기업 그리고 벤처기업협회 등 협단체가 지원하는 우수 중소벤처기업이 다양한 제품을 출품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도 연구개발(R&D) 성과물을 출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