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사장 "조기출시 없다" 하루만에 뒤집혀 향후 파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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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갤럭시S5 조기 출시에 삼성전자가 유감의 뜻을 나타내면서 향후 여파에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전날 신종균 IT·모바일(IM)담당 사장이 “조기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를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신 사장의 말이 하루 만에 뒤집히면서 삼성전자는 겉으로는 당황해 하면서 반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반발 기류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기 출시는 두 회사가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하지 않았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조기 출시가 통신사 영업정지로 우려된 판매량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시켜주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불리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유감의 뜻을 나타냈으나 후속 제재나 불이익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 사장은 지난 26일 갤럭시S5의 국내 출시 일정이 앞당겨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단독 조기 출시를 발표하자 삼성전자는 곧바로 “SK텔레콤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당황스럽다. 이번 결정에 대해 유감”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조기 판매 강행 시 미치는 파문 등을 고려할 때 SK텔레콤의 단독 결정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은 AT&T, 버라이즌 등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유통 사업자들이 반발하거나 이들도 조기 출시를 강행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조기 출시를 강행한 뒤에도 삼성전자와 긴밀하게 협력해온 관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렇지만 삼성전자가 글로벌 동시 출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가 글로벌 출시일을 어기면서 해외 통신사들도 조기 출시를 강행하게 되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동시 출시 전략은 초반부터 신뢰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