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EBS 한국기행 `울진 2부, 봄이 오는 산골에는`

[주목!TV프로그램]EBS 한국기행 `울진 2부, 봄이 오는 산골에는`

EBS 1일(화) 밤 9시 30분

경상북도 북동부에 위치한 울진은 깊은 산골짜기와 푸른 동해를 품에 안고 있다. 태백산맥 준령에 가로막혀 접근이 쉽지 않아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오지다. 탁 트인 바다에 만선을 이룬 선박이, 산허리에 하늘을 향해 빽빽이 솟구친 금강송이 가득하다.

울진 ‘양원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역이다. 기차가 서지 않아 장날이면 차창 밖으로 보따리를 던져야 했던 마을 사람들이 괭이를 들고 지게를 지며 직접 역을 지었다. 지금은 협곡열차가 지나는 양원역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협곡열차가 정차하는 10분 동안 마을 사람들이 나와 잔 막걸리 등 마을 특산물을 팔기 시작한다.

울진 쌍전리 끝자락에는 3대가 함께 거주하는 집이 있다. 청정 지역에서 재배한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들어왔다고 한다. 아들 가족이 4년 전 함께 들어와 살면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겨우내 영양을 농축한 솔잎을 따 발효액을 만들고, 띄워놓은 메주를 깨끗이 씻어 장독에 담는다. 친환경 간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손주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간장을 담는 할아버지를 돕는다. 봄기운을 듬뿍 머금은 냉이로 된장국을 끓이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 손주들이다. 마주앉은 식탁에 봄볕이 스며들고 가족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봄이 늦게 찾아오는 울진 산골. 1일 밤 9시 30분 EBS 한국기행은 봄을 찾으러 울진으로 향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