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T 평균 연봉 1억원 시대… 전체적으로 고루 올라

31일 각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SK 등 4대그룹 주요 계열사와 KT, 네이버 등 주요 15개 대기업 임직원은 평균 7565만원을 벌었다. 지난해 7086만원보다 6.7%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사상 첫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지난해 최대 실적과 함께 연봉도 1억200만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도 46.3%에 달해 1위를 기록했다. 삼성 계열사들도 대부분 선방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2.8% 오른 6200만원을, 삼성전기가 8.5% 오른 6900만원을 임금으로 지급했다. 이날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발표한 삼성SDI는 1.3% 상승에 그쳐 7400만원을 기록했다.

LG그룹사 중에서는 LG화학과 LG유플러스의 임금 상승이 두드러졌다. LG화학 임직원들은 2012년에 비해 1000만원 오른 7200만원을 임금으로 수령했다. 상승률은 16%에 달했다. 이동통신 점유율 30%를 목전에 둔 LG유플러스는 10.9% 상승한 7100만원을 기록했다. 2012년 6400만원에 이어 첫 7000만원대 진입이다. LG전자는 7.8% 오른 6900만원을, LG디스플레이는 8.5% 오른 5100만원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SK그룹에서도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9881만원을 기록했던 SK텔레콤이 6.2% 오른 1억500만원을 기록해 주요 15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SK 품에 안긴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지난해 3.2% 오른 5947만원을 받았다.

현대·기아차그룹 임직원들은 2012년도와 다를 바 없는 봉급을 손에 쥐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9400만원, 현대모비스가 87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012년에 비해 성장률이 0%에 머물렀고 기아차와 모비스도 각각 3.2%, 2.3%에 그쳤다.

KT는 지난해 6700만원을 임직원 평균 봉급으로 지급했다. 성장률은 8%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와의 기업 분할로 7634만원에서 5840만원으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기업 분할을 겪은 네이버를 제외한 1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전 업종에서 고른 임금 상승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에 속해있는 이동통신 3개사와 나머지 제조업 11개사의 평균 임금 상승이 각각 8.4%와 9.4%로 집계됐다. 2012년 7493만원을 지급한 이통3사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8100만원이었다. 제조업 10개사는 6925만원에서 9% 상승한 7577만원이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