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모니터, 세컨드TV로 떠오른다... 양판점 모니터 판매 비중 70%까지 급상승

PC 부팅 없이 버튼만 누르면 TV를 볼 수 있는 TV 기능 모니터(TV 모니터) 시장이 급성장세다. 가격 하락과 함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 이점으로 꼽힌다. TV와 동일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거실이 아닌 방에 놓는 세컨드 TV로 자리를 잡고 있다.

PC 모니터와 TV 수신이 가능한 TV모니터 판매가 늘고 있다. 1일 서울 삼성로 하이마트에서 고객이 TV모니터를 고르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PC 모니터와 TV 수신이 가능한 TV모니터 판매가 늘고 있다. 1일 서울 삼성로 하이마트에서 고객이 TV모니터를 고르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1일 제조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양판점을 중심으로 모니터 시장에서 TV 기능을 갖춘 TV 모니터 판매 비중이 확연한 증가세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올해 들어 3월(23일 현재)까지 판매된 모니터(LED 모니터 기준) 가운데 TV 모니터 비중이 70%에 달했다. 10대 가운데 7대가 TV 모니터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절반을 조금 넘는 55% 정도가 TV 모니터였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도 TV 모니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옥션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3월의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전체 모니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아직 높지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데스크톱 PC 판매 축소와 함께 모니터 판매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다. 전자랜드의 최근 3년 모니터 판매 추이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로 2011년에는 11% 감소한 데 이어 2012년과 2013년에도 35%와 12% 줄었다.

TV 모니터 판매 확대에 비해 대체재인 TV 수신카드 판매량은 감소세다. 주요 인터넷 쇼핑몰 기준으로 2012년과 2013년 연속 5%에서 많게는 19%까지 줄었다. TV 수신카드를 장착한 PC는 전원(부팅)을 켠 이후에야 TV를 볼 수 있다.

TV 모니터 판매 확대에는 가격 하락이 한몫을 했다. 24인치 동급의 LG전자 제품 TV 모니터는 27만원, TV 수신 기능이 없는 일반 모니터는 21만원에 판매된다. LG전자는 30인치 이하 LED·LCD TV를 TV 모니터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2인치 2종, 28인치 1종을 제외하고는 20인치대 LED 전 모델이 TV 모니터다.

TV 모니터는 데스크톱 PC에 쓰이는 모니터에 TV 수신튜너를 내장한 제품이다. 초기 모델이 방송과 컴퓨터 화면을 오가는 데 그쳤다면 최근 출시하는 모델은 화면분할(PIP)·USB 등 외부장치 연결과 3D를 지원한다. 스피커도 내장해 TV와 컴퓨터용으로 모두 쓸 수 있고 HDMI 등 외부입력 연결도 가능해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PC를 사용하는 안방 또는 자녀의 방에서는 TV와 모니터를 한 대의 기기로 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일체형 PC와 노트북의 판매 증가로 데스크톱 PC와 일반 모니터가 부진하지만 TV 모니터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모니터 가운데 TV모니터 판매 비중

※자료:롯데하이마트(2014년은 1월~3월23일 현재)

【표】TV모니터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신장률

※자료:옥션(2014년은 1월~3월 23일 현재)

TV모니터, 세컨드TV로 떠오른다... 양판점 모니터 판매 비중 70%까지 급상승


TV모니터, 세컨드TV로 떠오른다... 양판점 모니터 판매 비중 70%까지 급상승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