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라인 타고 한류 콘텐츠로 거듭난다

네이버 웹툰이 라인을 타고 세계로 나간다. 웹툰이 세계 4억명이 이용하는 라인을 등에 업고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자리를 잡을지 주목된다.

1일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은 “올해는 네이버 웹툰 해외 진출 원년”이라며 “세계 시장에 네이버웹툰을 알리는 주요 채널은 단연 모바일”이라며 “라인을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세계 사용자 4억명 돌파를 눈앞에 둔 라인은 일본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국민 메신저 자리에 올랐다. 밴드와 도돌런처 등 글로벌에 도전하는 네이버 서비스 모두 라인의 지원을 받았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는 하반기 라인에 네이버웹툰 앱을 실을 계획이다. ‘더보기’ 내 ‘라인 앱스’에서 앱 다운로드를 유도한다. 앱 다운로드 시 무료 스티커를 제공하는 마케팅도 예상된다. 단순히 라인으로 앱을 배포하는 게 끝이 아니다. 라인 친구 네트워크를 네이버 웹툰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친구가 읽는 콘텐츠 목록과 감상을 공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친구에게 추천한다.

라인은 물론이고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밴드 활용도 고민 중이다. 비슷한 성향의 사용자가 모인 밴드는 라인 못지않게 콘텐츠 배포에 적절한 채널이란 판단이다. 한 본부장은 “소셜그래프를 적절히 적용하기 위해 내부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며 “개별 콘텐츠 사용자 반응이 충분히 쌓이면 소셜그래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국내 웹툰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신의탑’ 등 인기 작품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네이버 웹툰이 한류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을 타진한다. 그는 “국적에 얽매이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웹툰 작가가 다수 등장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해외 진출에는 웹툰 작가도 공감대가 있어 함께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와의 국내 콘텐츠 시장 경쟁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트래픽과 매출 모두 네이버 북스가 카카오페이지 대비 2.5배가량 앞선다는 설명이다. 한 본부장은 “콘텐츠 유료화와 장르에 대한 고민은 네이버가 분명한 강점을 갖고 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생산자가 돋보이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