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키운 위델소재 100억 투자 유치

대학이 투자한 스타트업 특허가 스마트폰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인정받으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잇달아 성공했다.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대표 윤철원)는 2일 본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의 하나인 위델소재(대표 신선호)가 산업은행과 KTB네트워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으로부터 6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2년에 이어 지난해 8월 부품소재 2차 지원사업에 선정돼 3년간 정부지원금 20억원을 추가 확정 받는 등 지난 1년여간 1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사업 성공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위델소재는 전자재료 개발 및 초고순도 정제기술을 가진 소재 전문기업으로 2009년에 설립됐다. 특히 회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극재료를 자체 개발해 LG디스플레이에 공식 공급 업체로 등록되면서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위델소재의 OLED 기술은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LG전자의 휘어지는 스마트폰인 ‘G플렉스’에도 쓰였다. 향후 OLED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TV 등으로 확산되면 매출 상승폭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위델소재는 자본금 94억원으로 국내 대학 중 최대 규모로 설립됐던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중에서도 미래 선도기술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당시 1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일반 대학의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자본 투자 금액이 10억원대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설립 초기부터 대학의 과감한 투자가 진행된 사례다. 현재는 고려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센터와 전주 본사 사업장에서 R&D 및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측은 위델소재 투자 유치가 대학의 창업활성화 및 산학협력이 바탕이 된 기술지주 생태계 전반에 물꼬가 될 것을 기대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2020년 자산가치 1조원의 회사를 목표로 바이오, 융합, IT 등 총 12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송승용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실장은 “대학 기술지주회사의 출자 비율 부담을 낮추면서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외에도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덕분”이라며 “모태펀드의 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유치 기회가 마련돼야 기업의 성공적 독립은 물론이고 대학도 추가적으로 가능성 있는 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