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깊이읽기]나는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뽑았다

누구에게나 상사가 있기 마련이다.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기업인 스티브 잡스에게도 그를 채용한 탁월한 안목을 가진 상사가 있다. 과연 그는 스티브 잡스의 어떤 면을 보았을까.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손을 잡아 준 상사, 놀란 부쉬넬의 이야기다.

놀란 부쉬넬은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아타리’ 창업자로, 탁구를 소재로 한 게임 ‘퐁’을 개발해 최초로 게임기의 상업적 성공을 거둔 ‘비디오게임의 아버지’다. 또한 스티브 잡스의 능력을 꿰뚫어보고 아타리에 채용한 사람이기도 하다. 부쉬넬은 당돌하게 회사에 찾아온 잡스를 뽑고 그의 기이한 행동까지도 받아들이며 성공의 길로 인도했다.

저자는 창조에 필요한 요소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규칙이 아니라고 말한다. 규칙은 상상력을 억압하기 때문에 그는 ‘규칙이 없는 것’을 유일한 규칙으로 삼기도 했다. 대신 ‘퐁’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퐁이란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건네는 ‘한 마디의 조언’을 말한다. 이 책은 그 52가지 퐁을 알려주며 그와 관련한 부쉬넬과 잡스의 일화를 풀어내고 있다.

특히 5번째 퐁, ‘열정과 강렬함을 보고 뽑아라’가 인상적이다. 그가 결정적으로 스티브 잡스를 뽑았던 이유는 이력서 대신 ‘눈’을 봤기 때문이다. 잡스는 집중해서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대화했는데, 부쉬넬은 그의 눈에서 불안해하지 않는 열정을 보았다고 말한다. 잡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신 있게 말 할 줄 알았고, 틀에 박힌 대답을 하지도 않았다. 그에 따르면 오로지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그렇게 행동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오늘날 대한민국의 채용자였다면 히피처럼 보였던 괴짜청년 스티브 잡스를 뽑을 수 있었을까. 우리 사회는 제2의 스티브 잡스를 원하고 있다. 지금 이 책의 조언이 필요한 때다. 창조적인 인재는 그 창조성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을 통해서만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란 부쉬넬·진 스톤 지음. 한상임 역음. 미래의 창 펴냄. 8500원.
제공: 리디북스

[전자책 깊이읽기]나는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