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사고파는 장터 만든다

드라마와 영화의 씨앗이 되는 이야기(스토리)를 온라인에서 사고파는 장터가 세워진다. ‘별에서 온 그대’ ‘겨울왕국’ 등 대박 작품의 원천이 이야기란 점에서 관심을 끌 전망이다.

올댓스토리(대표 김희재)는 이야기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오는 10월께 시범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에 시작한다는 목표다.

이야기 거래소는 이야기 일부를 기업과 개인 회원에게 보여주고 이를 거래하는 시장이다. 창작자와 제작자를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작품의 콘텐츠 제작 기한과 향후 최종 콘텐츠로 만들어진 후 수익 배분 방법 등 다양한 옵션을 부여한다.

회사 측은 현재 대상 작품을 모으는 중으로 거래 가능성이 높은 우수 창작물 중심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야기 거래소를 만드는 배경은 그간 국내에 대본, 시나리오,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유통·소비되고 있지만 창작자로서는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김희재 대표는 “우리나라 작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창작 조건과 적은 작품 보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창작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선 공정한 거래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산업의 핵심이 이야기란 점에서 창작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견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이야기산업활성화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작가들의 평균 연간 작품 수는 1~2회로 고료는 700여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생활고로 생을 마감한 최고은 작가의 현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문화부도 연내 이야기산업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어 법이 제정될 경우 거래소 설립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야기가 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별도 거래소 마련이 필요하다”며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저작권법을 중심으로 개정 작업을 통해 이야기 거래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