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멘토팁]벤처 1세대와 스타트업이 손잡고 히든챔피언 꿈꾼다<1>아이티원

전자신문은 젊은 창업가의 도전을 소개할 ‘스타트업&팁’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주 1회 초기 벤처기업의 도전과 사업 내용을 소개하고 전문성을 갖춘 전담 멘토의 조언까지 담습니다. 이는 예비 창업가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입니다. 본지는 창조경제의 핵심 아젠다로 꼽히는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적극 응원하겠습니다.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에서 이동걸 멘토(전 텔미정보통신 대표)와 김영평 멘티(아이티원 대표)가 무선제어솔루션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에서 이동걸 멘토(전 텔미정보통신 대표)와 김영평 멘티(아이티원 대표)가 무선제어솔루션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누리꿈스퀘어 한 사무실. 곳곳에서 기업인들의 진지한 대화가 오간다. 누구는 목소리를 높여가며 설명을 하고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좋은 생각이라며 박수를 치기도 한다. 이곳은 젊은 기업들과 전문 멘토가 밀착해 비즈니스를 조율하고 자문도 구하는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다.

센터에는 20명의 전문 멘토단이 구성돼 있다. 대부분은 초기 벤처 사업가로 성공을 일궜다가 여러 이유로 지금은 사업을 접은 사람들이다. 사업을 펼쳤던 경험은 물론이고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까지 고스란히 후배 창업가에게 전수한다. 선배 창업가로부터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생생한 노하우까지 들을 수 있다.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는 지난해 하반기 1기 사업을 진행했고 지금은 2기가 활동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업 활성화와 초기 기업의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한다. 멘토와 멘티는 철저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초기 기업과 멘토는 6개월간 주 2∼3회꼴로 만나 연구개발(R&D)와 조직 운영, 자금조달, 판로 개척 등을 논의한다.

김영평 아이티원 대표(44)는 텔미정보통신 창업자였던 이동걸씨(56)를 멘토로 만났다. 아이티원은 와이파이 기반 무선기술을 활용해 차량유도관제, 안심 보안등, 어린이용 웨어러블 기기 등을 주 사업으로 한다. 자본금이 4억원에 불과하지만 작업차량제어시스템과 지능형 LED 조명제어 관제시스템으로 두 건의 특허를 보유했고, 추가로 세 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김 대표는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실제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세부적인 항목을 이동걸 멘토로부터 자문받고 있다”며 “내부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겨주는 것은 물론 제품에 덧붙일 추가 아이디어까지 얻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된다”고 했다.

김 대표와 이동걸 멘토는 센터와 아이티원 사무실에서 최근 한달간 열 번 정도 미팅을 가졌다. 이 멘토는 시계 타입의 어린이 안전용 무선기기를 목걸이 형태로도 출시하는 건, 원격제어 가로등에 별도의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방식 등을 제안했다.

이동걸 멘토는 “아이티원은 기술력은 있지만 초기 기업인만큼 안정적 사업자금 확보가 중요하다”며 “회사 사업을 알릴 정교한 사업보고서 작성과 정부 지원과제 신청, 대기업과의 협력 프로그램 참가 방법 등에 대한 조언과 네트워크 연결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멘토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제안은 하지만 최종 판단은 멘티가 하도록 역할을 구분했다”고 덧붙였다.

아이티원은 중소기업청 연구개발과제와 SK텔레콤의 신사업기술교류협력사업에 과제를 지원했다. 이 멘토의 조언으로 연구개발 핵심인재 2~3명도 추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병희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장은 “멘토와 멘티의 맞춤형 자문은 물론이고 다른 전문분야 멘토의 조언도 얻을 수 있도록 센터를 개방형으로 운영한다”며 “전문가들과의 다양한 미팅 기회를 만들어 창업가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