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5년간 100억원 투자해 선순환 모바일 생태계 만든다

카카오(대표 이제범·이석우)가 모바일 생태계 도우미로 나선다.

카카오는 15일, 지난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문화체육관광부와 체결한 ‘모바일 스마트콘텐츠 상생발전양해각서’ 후속조치로 ‘콘텐츠코리아랩’ 35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주요 지역 곳곳에 ‘카카오 상생센터’를 만들어 중소기업이 고품질 콘텐츠를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모바일 콘텐츠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모델을 정착시킨다는 설명이다.

15일 카카오가 `카카오 상생센터`를 중심으로 한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왼쪽)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기념촬영했다.
15일 카카오가 `카카오 상생센터`를 중심으로 한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왼쪽)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기념촬영했다.

카카오는 상생센터에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지식공유 △개발공간과 서버 등 콘텐츠 제작환경 제공 △투자자·퍼블리싱 사업자와의 네트워킹 △창업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을 수행한다. 또 게임 플랫폼 심사기준 완화로 중소 게임개발사 입점기회를 확대하고 오는 3분기 개발사 대상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전면 공개할 예정이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파트너 성장이 곧 카카오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카카오 상생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로 국내 콘텐츠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해 미래부·문화부와 체결한 MOU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포함했다. 제휴 체결 당시 밝힌 투자 규모와 용처를 확정하고 상세계획을 밝혔다. 핵심은 카카오 상생센터다. 미래부 및 문화부와 연계해 중소 파트너 대상 교육과 기술·테스트,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당장 다음 달 대학로와 홍대에 설립 예정인 콘텐츠코리아랩에 상생센터가 들어선다. 김진형 앱센터운동본부 이사장은 “단순 자금 투자가 아닌 창업자와 콘텐츠 제작자가 만나 서로의 역량을 키우고 네트워킹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옳은 상생방향”이라며 “카카오 상생센터는 창업 인프라 강화와 우수 콘텐츠 제작자 발굴을 위한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DK 전면 공개도 기대된다. 카카오 사용자의 성향과 패턴을 나타내는 소셜그래프 활용이 가능하다. 최환진 이그나잇스파크 대표는 “카카오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며 “게임 이외 기업과 카카오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카카오 상생방안에 대해 냉랭한 분위기다. 지난해 제휴 체결 당시 수수료 문제가 빠진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있었다. 수수료 인하 없는 상생방안은 의미 없다는 여론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상생방안의 대부분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정작 카카오 플랫폼의 핵심 파트너인 게임 개발사를 위한 조치는 빠져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개발사 대표는 “모바일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초를 다지는 노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당장 어려운 개발사를 위한 결단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이번 발표와 별개로 업계가 공감할 실질적인 상생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