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5 판매량 기사에 다른 집계 기간 인용해 오보로 몰아 `논란`

삼성전자가 자사 블로그를 통해 본지 10일자 2면에 게재된 ‘하루 5500대꼴… ‘갤S5’ 기대 못 미친 출시 효과’ 기사가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나섰으나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 데이터를 근거로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전자신문 기사를 오보로 몰고 가려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신문이 10일자로 보도한 기사는 갤럭시S5 출시 이후 일주일간 판매 실적을 보도했다.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이동통신 3사에서 개통한 갤럭시S5 실적을 기반으로 하루 5500대 정도가 팔려나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기사에서 제시한 데이터 집계 기간보다 일주일 정도(3월 27일부터 4월 9일까지)를 더 늘려 “하루 1만대가량이 판매됐다”며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다.

전자신문이 초반 1주일치 데이터를 분석한 반면에 삼성전자가 근거로 내세운 것은 2주일치 데이터를 내세운 것이다. 사실상 비교할 수 없는 데이터를 내세워 마치 전자신문 보도가 오보인 양 강조했다.

전자신문 기사가 보도될 당시 확보할 수 없는 기간의 데이터까지 끌어와 반박하는 억지를 부린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시장조사업체가 밝힌 데이터를 인용 보도한 것조차 삼성전자는 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기사에 언급된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데이터의 갤럭시S5 판매 수치가 자사가 조사한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왜곡보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다. 전자신문은 통신사 개통 데이터와 함께 이 조사업체의 데이터를 나란히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데이터가 잘못됐다며 근거로 내세운 데이터로, 기사에 언급된 통신사 개통 데이터를 사용하기도 했다. 왜곡을 강조하려다 보니 기사에 있는 내용을 재인용하는 해프닝마저 벌어졌다.

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사 조사와 차이가 나는 수치만 발췌 인용하고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은 기간을 임의로 정해 반박한 것은 기초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jeb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