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논란` 입장 발표 지연 시사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에 관한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 표명이 지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6일 심상정 국회의원과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 규명과 노동 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의 의견이 달라 혼선이 있다며 입장 발표 지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심 의원이 요구한 삼성전자 공식 사과, 제3의 중재기구 구성 등에 관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진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뒤인 15일 반올림이 제3의 중재기구 구성을 거부하면서 혼선이 빚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당초 심 의원의 요구안을 검토해 입장을 밝힐 방침이었으나 심 의원과 당사자인 반올림의 의견이 엇갈려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는 “이제 질문은 우리 쪽이 아닌 그 쪽(심 의원, 반올림)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미루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심 의원 측은 이미 삼성전자에 요구안을 전한 만큼 삼성전자의 답변을 계속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른 시일 내에 양측의 입장 표명과 협의가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