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통신장비주가 뜬다···긍정 평가 리포트 연이어

증권시장에서 통신장비주가 모처럼 주목받고 있다. 이달 들어 긍정적인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연이어 나오면서 하나의 테마주를 형성할 조짐이다. 부침이 심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통신장비 기업을 조망하는 증시 리포트는 극히 이례적이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6일 증권가와 통신장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산네트웍스, 쏠리드, 파이오링크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연이어 발간됐다. KMW는 우리투자증권 추천종목으로 선정됐다. 각각 유선과 중계기,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컨트롤러(ADC), 기지국 부품 분야 대표 주자다. 분석 리포트 발간이나 추천종목 소개만으로도 증권가의 긍정적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증권 분석가들은 해당 업체의 실적 개선 전망에 좋은 점수를 매겼다. IBK투자증권은 올해를 기점으로 다산네트웍스의 실적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공 부문 매출 성장과 해외 거래처 다변화를 원동력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KMW를 추천종목으로 선정하고 신사업인 LED 조명이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1분기 쏠리드 실적이 전년 동기와 유사하겠지만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주 고객사인 KT와 SK텔레콤이 지난해 할당 받은 1.8㎓ 주파수 대역 투자를 올 상반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파이오링크에 대해서는 ADC 시장 1위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8년 연속 매출과 수익성 증가 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각 업체의 해외 사업 성장도 긍정적 전망의 배경 중 하나다. 통신장비 해외 수출은 여전히 어렵지만 선도 업체를 중심으로 점차 상황이 개선된다는 뜻이다. 미국과 동남아뿐만 아니라 남미, 유럽 등 수출 대상국도 점차 다양해진다.

IBK투자증권은 다산네트웍스 거래처인 소프트뱅크가 미국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스프린트 장비납품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말 계약을 마친 대만 청화텔레콤, 타이포와 올해 첫 거래가 시작되는 것도 해외 수주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KMW는 주력 매출처인 북미지역이 올해부터 LTE 2차 투자를 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유럽과 중국 등 신흥 시장이 LTE 투자를 준비하면서 KMW가 중장기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해외수출 확산에 힘입어 쏠리드 영업이익이 47%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북미 지역 분산안테나시스템(DAS) 매출액이 온기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파이오링크에 대해선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해 올해 수출 규모를 3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인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ICT 진흥특별법 제정 이후 공공시장에서 국산 장비업체의 입찰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져 올해를 기점으로 공공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수시장 매출과 해외 수출이 늘면서 전반적인 업계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전망한 주요 통신장비 업체 실적

자료:증권사 종합

증시에 통신장비주가 뜬다···긍정 평가 리포트 연이어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