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대형참사 우려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탑승객 29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30분 기준 탑승객 459명 중 164명이 구조됐고 5명이 사망했다. 구조된 인원 가운데 학생은 7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나머지 29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대본은 애초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지만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뒤늦게 정정했다.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은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파악되지 않는다”며 “인력을 총동원해서 생존자를 탐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중상자 7명을 포함한 부상자 55명은 인근 진도한국병원, 목포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해남우리병원에 이송됐고 경상자들은 진도체육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현재 사고 선박은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뱃머리 끝부분만 보이는 상태다. 해군과 해경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수심 얕은 곳부터 선체 내부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수색작업에 동원된 잠수인력은 총 178명이다. 방재당국은 이와 함께 함정 72척, 기타 선박 15척, 항공기 18대를 수색작업에 동원했다. 선체 인양을 위해 대형 크레인 3대를 준비 중이지만 크레인 도착까지 이틀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세월호가 항로를 벗어나 운행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항로를 추적한 결과 통상 항로와 비슷하다”며 “항로를 이탈한 것도 아니고 사고 해역이 암초가 많은 구역도 아니어서 당장 사고 원인을 짐작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3사는 전남 진도 앞바다 여객선 사고와 관련해 긴급 전화를 비치하고 트래픽 과부하에 대비한 장비 증설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경미한 환자가 수용되는 진도실내체육관과 사고가 난 선박에 학생이 다수 탑승한 안산단원고등학교 상황실에 이동기지국을 급파했다. LG유플러스는 트래픽 분산 장비를 주변 기지국에 증설했으며 KT는 팽목항에 이동기지국을 추가 설치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경 해경에는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6852톤급에 달하는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325명과 교사 15명을 포함해 승무원 30명 등 승객 459명이 탑승했다.

대대적인 구조작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고 이튿날인 17일 오전부터 사고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진도 해역을 포함해 서해 남부 먼바다에 17일 오전 6시부터 온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저기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남해안에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암초와 부딪치면서 ‘길게 찢어진’ 형태의 큰 파공이 생기면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침몰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