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고가 자기부상열차`로 확정

수년간 끌어 온 대전도시철도 2호선 차량이 고가를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로 결정됐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1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을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도로가 협소한 일부 구간(동구 자양로 4차로·총연장 3㎞)은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은 2003년 2월부터 준비해 2012년 11월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노면전차(트램)를 대안으로 주장하는 의견이 일부 있어 15개월간 전문가 조사 및 현장 견학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왔다”며 “이를 통해 얻은 의견을 종합한 결과 전문가와 시민 대다수가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대전시가 배재대 자치여론연구소(소장 최호택 교수)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4일부터 12월 16일까지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고가 방식 자기부상열차가 65.0%로 노면전차(트램·35.0%)보다 훨씬 높았다.

시민 인지도 조사에선 응답자의 68.9%가 도시철도 2호선이 지하철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차량 선호도는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가 62.6%로 노면방식(트램·37.4%)보다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해 9월 12일부터 2월 28일까지 4회에 걸쳐 전화자동응답서비스(ARS) 방식을 통해 시민 424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시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33회에 걸쳐 시민 2000명과 함께 충북 오송의 노면 방식, 인천공항의 고가 방식 자기부상열차,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고가 방식 모노레일 등을 견학한 뒤 의견을 물은 결과 고가 방식 선호 86%, 노면 방식 선호 6%, 기타 8% 순으로 나타났다.

염 시장은 “자기부상열차에 대해 대다수 시민이 공감하는 만큼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며 “6월 말 개통되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모니터링하면서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한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열차의 단점 최소화와 장점 극대화 방안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2019년 개통 예정인 충청권광역철도 및 시내버스와 환승체계를 갖춰 1회 환승으로 시내 전역을 이동할 수 있는 교통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시청에서 열린 민·관·정 도시철도위원회에서 일부 위원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차량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일부 시민단체와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예비후보도 반발하고 있어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전도시철도는 2호선은 2020년 완공 개통을 목표로 2016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총사업비는 1조3617억원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