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 미국서 프린터 스타트업으로 성공

한국인 유학생 두 명이 미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성공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시카고대학교 4학년생 김혜성씨와 송노국씨 2인이 창업한 학내 스타트업 ‘프린터스’가 기업가치 300만달러(약 31억1500만원)를 인정받으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스타트업 `프린터스`를 창업한 한국인 유학생 김혜성(왼쪽)씨와 송노국씨. (사진: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에서 스타트업 `프린터스`를 창업한 한국인 유학생 김혜성(왼쪽)씨와 송노국씨. (사진: 월스트리트저널)

지난 2012년 김 씨가 설립한 프린터스는 학내 곳곳에 종이와 토너카트리지가 포함된 컬러 프린터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모델이다. 프린터에 계정을 등록만 하면 월 100장씩 컬러 프린팅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시카고대학교에서 시작한 이들의 사업은 현재 미국 대학 캠퍼스 수십 곳으로 확장되고 있다. 학교 측도 학생들이 학교 자원을 쓰지 않으면서 인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프린터스의 진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프린터스는 학생들을 겨냥한 인근 피자집, 은행 등의 광고를 받는다. 해당 광고가 출력물 페이지 하단에 함께 인쇄되도록 한다. 프린터스의 광고주 중에는 신입생 고객을 노리는 씨티은행이나 JP 모건체이스, 피자체인점 파파존스 등이 있다. 광고료는 인쇄물 장당 최대 50센트다.

특히 프린터스의 사업 모델은 ‘하버드 대학교에 다니는 1학년생’ 등 광고 타깃집단을 더욱 세분화할 수 있어 광고주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출력할 때만 광고를 싣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가 순조롭게 성장했던 것만은 아니다. 해커들이 사용자의 연락처 정보를 해킹해 1개월 이상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 씨와 송 씨는 사업 철수까지도 고민했지만 결국 웹사이트 보안을 강화해 처음부터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고객층을 빠르게 되찾았고 4개월 후에는 진출 학교를 10곳으로 확대했다.

김혜성 프린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개인 투자자에게 50만 달러 가량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미국 대학 120개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 말까지 2000개교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