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생존자 구조에 최선 다해달라"

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 정부는 잠수부와 항공기, 선박 등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까지 추가로 구조된 인명은 없어 국민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과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을 찾아 구조작업을 독려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며 구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체 탑승객 475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287명이 실종됐으며,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속적 구조활동에도 불구하고 추가 생존자 소식은 없었다.

당국은 이날 오후 세월호 내부로 직접 진입하는 구조활동을 시도했다. 잠수부도 555명으로 크게 늘였다. 하지만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은 파도가 강하고 수중 시야가 짧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떤 위로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애가 타고 참담하겠지만 구조 소식을 기다려주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여객선 침몰 현장도 방문,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 구조 관계자에게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속은 더 추운 것 아니겠느냐”며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구조를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 걱정이 많다”며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느냐.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며 “밤잠도 못 주무시고 정말 수고가 많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사고 수습과 사후 대책을 총괄할 범정부 차원의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설치되며 정홍원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아 부처간 역할 분담과 조정을 진두지휘한다.

대책본부의 부본부장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맡는다. 위원으로는 교육부, 복지부, 국방부, 문화부의 장관과 해양경찰청장, 소방방재청장, 해군참모총장, 전남지사가 참여한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 총리 주재로 열려던 국가정책조정회의도 취소하고 세월호 인명구조 및 사고수습에 전념하기로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