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삼성, 전자책 협력

삼성전자와 아마존이 전자책 분야에서 협력한다.

18일 테크크런치,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로운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인 ‘킨들 포 삼성(Kindle for Samsung)’을 발표하고 앞으로 자사 갤럭시 기기에서 보다 편리하게 아마존 전자책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킨들 포 삼성은 ‘갤럭시S5’에 선탑재 돼있으며 안드로이드 4.0 이상의 운용체계(OS)를 사용하는 갤럭시 기기 사용자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매달 한 권의 전자책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전 세계 90개국에 서비스한다.

‘콘텐츠’는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약점이다. 그동안 전자책과 음악 분야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실적은 거둬들이지 못했다. 지난 2010년 삼성은 ‘리더스허브(삼성북스)’를 출시하고 각종 콘텐츠 사업에 나섰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지난 2012년 미국 벤처기업 ‘엠스팟’을 30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내놓은 ‘삼성뮤직’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 2월 미국에서 ‘밀크뮤직’이라는 새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내놨다.

이번 아마존과의 협업은 리더스북스를 잇는 삼성 전자책 사업의 새로운 시도다. 하지만 외신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엔가젯은 “이미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 들어가면 수많은 전자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며 “킨들 포 삼성이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이 뚜렷하지 않다면 환영받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같은 스마트폰을 출시해 삼성과 경쟁하게 된 아마존이 콘텐츠 협력을 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는 평가다. 하지만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으로서는 시장 점유율 1위 스마트폰에 맞춤형 앱을 넣기만 하면 잠재적 고객을 아마존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