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경영평가 순위경쟁 치열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5사의 경영평가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발전회사 특성상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도 경영평가 순위에 따라 CEO 평가는 물론이고 연봉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발전5사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교수, 회계사 등 전문가로 구성한 경영평가단이 발전회사를 대상으로 수검 진행 중이다.

2013년 평가 기준으로 비계량 45점, 계량이 55점이다. 비계량 부문에서 사장 인터뷰가 10점, 조직 효율 13점, 주요 사업 22점이다. 경영평가는 주요 사업과 리더십, 경영효율 3개 분야로 나눠 이뤄지며 오는 25일 완료한다.

가장 먼저 짐을 더는 것은 서부발전이다. 이미 한 차례 수검을 마쳤고 21과 22일 CEO 발표 등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18일부터 수검을 시작해 21, 22일 끝을 맺는다. 한국남동발전은 17일과 21일, 24일로 예정됐다. 한국동서발전은 10일에 이어 23일과 25일에 평가를 받는다. 한국중부발전도 18일과 25일 이틀만 남겨뒀다.

경영평가는 총 6등급으로 나뉘며 최고 등급인 S가 성과급 300%를 받는다. A부터 E까지는 단계별로 60%씩 차감되지만 D등급(미흡)부터는 성과급 자체가 없다. 평가결과 ‘미흡’부터는 ‘지급을 안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월급 두세 달치에 해당하는 액수다. 같은 직급이어도 평과결과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셈이다.

지난해는 남부발전과 남동발전이 A등급을 차지했다. 점수상에서 남부발전이 소폭 앞서 발전5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서부발전과 동서발전이 B등급, 중부발전이 C등급을 기록했다.

올해는 공기업 정상화 방침에 따라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관련 비중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계량 부문인 동반성장에서는 발전5사 모두 우수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은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다른 발전회사와 달리 삼천포와 영흥에 핵심발전소를 두 곳을 갖고 있어 연료구매 부문에서 좋은 점수가 기대된다.

중부발전은 2012년 화재가 발생한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데다 보령 3호기 무고장 5000일 달성 등 안정적인 설비 운영이 강점이다. 서부발전은 2012년 동반성장 실적평가에서 59개 공공기관 평가기관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동반성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년 연속 1위를 노리는 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가장 높고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받았다. 동서발전은 반부패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윤리경영에서 앞서고 있고 동반성장 최우수기관인 것도 강점이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발전5가 모두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올해 부채감축 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A등급 받기는 힘들다”며 “대부분 B등급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