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CA·KIEP 2014]리트젠(산업부장관상)

리트젠(대표 김용선)은 지난 1995년 설립된 자외선(UV) 및 중적외선(MIR) 설비 전문 업체다. 인쇄회로기판(PCB) 건조 공정에 사용되는 MIR 램프(Lamp)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램프는 3㎛ 파장대로 뛰어난 에너지 흡수율을 자랑한다.

[KPCA·KIEP 2014]리트젠(산업부장관상)

건조 공정은 열풍·고온 등을 이용해 수분을 제거하거나 부피를 줄이는 공정으로, 첨단 제조 공정에서 필수다. PCB 제작 과정에서는 인쇄·건조 공정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건조 공정의 수요는 늘고 있으나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고효율 건조 기기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는 추세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은 설계 도면을 외국에서 들여와 단순 조립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핵심 부품인 램프는 주로 일본·독일 등지에서 전량을 수입해왔다.

이 회사는 국내 처음 MIR 램프 제조 기술을 개발, 양산 중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램프는 3㎛대의 피크 에너지를 방사한다. PCB, 필름, 플라스틱과 같은 고분자 수지나 유리 제품, 수용성 도료, 플라스틱 및 금속 제품 등에 탁월한 건조 효과를 낸다.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해 램프 표면에 금(Au) 성분의 용액을 도포, 반사막을 형성해 적외선 에너지의 95%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기존 열풍 또는 일반 적외선 램프보다 건조 속도는 5배, 수명은 3배 각각 개선했다.

모듈이나 컨베이어 벨트, 롤투롤(Roll to Roll)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건조 설비 길이가 보통 4m 이상인 반면 이 회사의 건조기는 약 1m 정도로 작업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예열도 필요 없다. 기존 건조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수십분에서 몇 시간에 달하는 예열 과정이 요구되지만 이 회사의 제품은 전원을 켜면 약 3초만에 정상 출력치에 달한다. 대기전력 소모가 거의 없고 필요한 순간만 가동할 수 있어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

이 회사는 지난해 MIR 건조기 매출액만 3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수출 비중이 32%다. 종전 외산 제품들에 비해 60% 이상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오는 2015년 35억원, 2020년에는 9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