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4도 못메우는 적자의 늪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콘솔기기 게임업체인 스퀘어에닉스의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소니는 지난 2001년부터 이 회사와 끈끈한 아군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플레이스테이션4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적자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이 같이 결정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소니는 이번 주식 양도를 통해 약 48억엔(487억원)의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매각대금은 올 1분기 연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소니는 지난 2001년 스퀘어에닉스 신주의 19%인 149억엔(약 1511억원)을 취득한 바 있다. 중간에 스퀘어와 에닉스의 합병으로 지분이 절반 가량 줄었지만 10년 이상 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소니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X박스원 전용 게임에 대한 개발 요청을 지속적으로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스퀘어에닉스는 끝까지 소니의 아군으로 남았고 소니 역시 방어책 성격으로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가전 분야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소니는 주요 자산과 바이오PC부문에 이어 해당 지분도 매각하게 됐다. 앞서 일본 도쿄에 있는 구 본사 건물과 미국 본사가 입주해 있는 뉴욕 맨해튼 건물 등도 팔았다. 5000명 가량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오프라인 소니 스토어를 철수하는 결정을 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로선 소니에게 더 이상의 ‘파이널 판타지’(소니의 콘솔기기용 인기게임)는 없어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