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교체 수요 효과....윈도XP 기술 지원 종료 후 PC 판매 이례적 증가세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 운용체계(OS)에 대한 기술지원을 중단하면서 신규 PC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학기 PC 성수기가 끝난 4월 들어서도 오픈마켓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PC 판매가 이례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 지원 종료로 윈도XP PC가 악성코드나 해킹에 취약해졌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PC 교체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G마켓에서는 윈도XP 지원 종료 이후 노트북 및 데스크톱 PC 판매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33㎝(13인치)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 대비 94% 증가했고 35㎝(14인치) 제품은 35%, 31㎝(12인치) 제품은 29% 늘었다. 같은 기간 주요 브랜드 PC 본체는 판매량이 30% 늘었으며, 일체형 PC 판매량도 86%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4월 들어 PC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신학기 컴퓨터 특수 시즌이 지난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평이다. G마켓 관계자는 “기술 지원이 끝난 윈도XP를 계속 사용하면 바이러스나 해킹 등 보안 위협이 커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 PC를 사려는 소비자가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판점에서는 PC 교체 문의 고객이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수치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지만, 현장에서는 고객들의 신규 문의가 부쩍 늘어나는 등 윈도XP 기술 지원 종료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PC 운용체계(OS) 업데이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소기업에서 이번 기술 지원 종료를 계기로 서둘러 PC 교체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마켓에서 개인회원 대상 PC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반면, 사업자회원 대상 판매는 18% 늘었다. 사업자회원 대상 데스크톱 PC 판매량은 2배 전후 늘었다. TG삼보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PC 교체 문의가 평소보다 15%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윈도XP 기술 지원이 막 종료된 현재보다 3분기 이후로 갈수록 새 PC 수요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보안 소프트웨어 신규 적용 등 임시 대책을 실행하며 교체를 미루다가 하반기부터 본격 구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