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국립과학관 무한상상실 직접 가보니

“이걸 전부 아이들이 만들었다고요?”

과천국립과학관 무한상상실 입구에 위치한 ‘뚝딱뚝딱 공작실’에서는 5∼6세로 보이는 어린이 10여명이 한창 ‘비행 실험’ 중이었다. 위로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동그란 투명 원통 안에 고사리 같은 손을 집어넣고 색종이로 접은 비행물체가 잘 뜨는지 확인했다. 비행에 성공한 어린이는 까르르 함박웃음을 짓는다. 아이가 스스로 만든 작품치고는 꽤 근사해 보였다. 실패한 어린이는 다시 풀과 가위로 색종이 모양에 변화를 줬다. 비행 원리에 대해 가르쳐주는 이 한 명 없다. 어린이들이 준비된 색종이, 풀, 종이컵 등을 이용해 스스로 만든다.

한 어린이가 색종이로 만든 비행물체가 잘 뜨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 어린이가 색종이로 만든 비행물체가 잘 뜨는지 확인하고 있다.

무한상상실은 아이디어를 현실 세계로 끌어내기 위해 조언해주는 전문가, 공간, 장비를 모두 갖춘 곳이다. 과학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문예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무한상상실인 뚝딱뚝딱 공작실을 지나자 청소년, 성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SF스튜디오’가 나왔다. 스튜디오에서는 영상 촬영이 한창이었다. 배경화면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으며 헬리켐을 이용한 촬영도 가능하다. 더 또렷한 음향을 원할 때는 음향실에서 보정작업을 할 수 있다.

영상이 아닌 가구제작에 흥미 있는 이는 직접 가구를 만들 수도 있다. CNC조각기실에서는 원하는 디자인의 의자, 문을 만들 수 있는 장비가 구비돼있다. 직접 장비를 이용해 만들어보고 싶었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전동공구류 등 다소 위험한 장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은 후 기본 사용법 워크숍을 들어야 한다. 여기에 시험을 통과해야만 공구를 이용할 수 있다. 유만선 과천과학관 박사는 “제대로 안전교육을 받지 않으면 전동공구를 사용하다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교육 후 시험을 통과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C조각기실에 있는 공구를 이용해 만든 의자와 탁자
CNC조각기실에 있는 공구를 이용해 만든 의자와 탁자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에는 대중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끄집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디자인실’ ‘레이저 커터실’ 손가락PC를 이용할 수 있는 ‘ICT 소프트웨어실’ 3D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실’ 페인트를 칠할 수 있는 ‘페인트실 및 성형실’이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부터 17개 광역 시·도를 중심으로 무한상상실 70여개소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7년까지 전국 227개 시·군·구 당 무한상상실을 1개소 이상 설치할 예정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