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첫화면 개편, 모바일쇼핑 영향력 확대 노림수

네이버가 첫 화면을 개편하며 메인 페이지 쇼핑 영역도 확대했다.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 위주로 바뀌면서 포털 첫 화면 트래픽이 감소하고 쇼핑 영역 광고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네이버의 쇼핑 지배력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최근 텍스트를 줄이고 이미지를 키우는 방향으로 메인페이지를 개편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개별 콘텐츠를 큼직하게 제시해 주목도와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개편과 함께 첫 화면 우측 ‘쇼핑박스’ 영역도 확대됐다. 글자를 줄이고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 사진 크기도 키워 쇼핑 광고가 눈에 잘 띄게 했다. 태블릿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대응한다는 취지와 함께 쇼핑 광고를 확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일부 광고 단가를 낮추거나, 노출을 확대하는 식으로 네이버 첫 화면을 통한 쇼핑몰 유입 감소에 따른 광고 효과 위축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네이버 PC웹 메인 트래픽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작년 10월 32억9142건이었던 네이버 첫 화면 월간 페이지뷰는 지난달 29억8812만건으로 10% 가까이 빠졌다. 매달 조금씩 감소세가 이어진다. 월 방문자는 3200만명 이상 꾸준히 유지하지만 네이버 방문 횟수는 줄어든 셈이다.

네이버 첫 화면을 거쳐 주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로 이동하는 방문자도 감소 추세다. 같은 기간 네이버 유입 트래픽 비중이 G마켓은 7.59%에서 5.82%로, GS샵은 8.97%에서 6.4%로 떨어졌다.

뉴스캐스트 폐지로 인한 트래픽 영향과 경기 침체로 온라인 쇼핑몰 주이용자인 젊은 층의 지갑이 얇아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박스는 본래 쇼핑몰간 경쟁이 치열한 자리였는데 최근 쇼핑몰 사이에선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반적 첫 화면 개편 효과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일부 쇼핑몰은 개편 이후 클릭률이 20~30%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 초기의 신선함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적으로 효과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 변화에 맞춰 첫 화면을 개편했다”며 “쇼핑 영역에선 노출은 늘이고 단가는 낮추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