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직개편 시동...명퇴 후속조치

KT가 대규모 명예퇴직에 이어 후속 조직개편을 서두른다. 대부분 명퇴자가 집중된 커스터머 부문 지역고객본부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22일 KT에 따르면 KT는 명예퇴직 이후 실시할 조직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커스터머부문 지역고객본부 일부 기능을 합치는 것을 비롯해 여러 안이 논의되고 있다. 실무라인에서 후보 안이 정리되면 최고경영자 승인을 거쳐 실시된다.

커스터머부문은 4월 현재 수도권 3곳, 부산(경남), 대구(경북), 전남, 전북, 강원, 충남, 충북, 제주 등으로 나눠져 있다.

KT 관계자는 “대부분 명퇴자들이 영업, 개통, AS·고객응대(플라자) 등 커스터머부문에 몰려있다”며 “지역 거점 기능을 합치는 등 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2012년 현장조직을 11개 지역고객본부로 통합해 커스터머부문에 배치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직원 25% 이상이 줄어드는 만큼 지역고객본부 조직의 개선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KT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부터 인원감축을 전제로 지역고객본부 광역화를 광범위하게 검토해왔다. 네트워크부문에 속한 네트워크운용단은 이미 2009년 6개로 재편했다.

KT 관계자는 “지역고객본부에 딸린 국사, 지사 등 하위 조직은 실질적으로 내방, 사후지원(AS) 업무를 계속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통폐합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조직 슬림화보다는 KT 정규직 직원을 줄이고 자회사 비정규직 직원으로 대치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안은 이르면 명예 퇴직자가 최종 결정되는 5월 초 확정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4월 27일부터 단독영업이 시작되고 5월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순차 영업정지가 예상돼 명퇴자와 자회사 전직 인사발령이 나는 4월 말, 5월 초 사이 추가 조직 개편 가능성이 높다”며 “명예퇴직 규모가 확정되는 시점을 전후해 조직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역고객본부 재편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T 홍보실 관계자는 “명예퇴직에 따라 인원이 줄어 자연스러운 조직개편이 예상되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