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틱카드에서 IC카드로 변화가 예정된 가운데 배터리 없이 카드관련 정보를 카드 표면에 표시해주는 일명 ‘디스플레이 카드’가 국내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각종 카드 분야를 비롯해 가격을 표시하는 유통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애니카코리아(대표 이경필)는 IC카드 내용을 전자종이로 카드 표면에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카드를 출시했다. 디스플레이 카드는 주파수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배터리 없이 영구적으로 전자종이에 특정 값을 표시하는 게 이 기술의 핵심이다. 전자종이에는 숫자는 물론이고 글씨와 그림도 표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카드를 얇게 제작할 수 있어 카드 국제규격을 준수한다.
과거에도 표면에 정보를 표시해주는 카드가 선보인 적이 있었다. 전자종이가 상용화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한 해외 카드사에서 잔액이 표시되는 IC카드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 카드는 배터리를 내장해 두께가 두꺼웠다. 여기에 IC카드 인프라까지 갖춰지지 않아 호응을 얻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카드는 배터리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카드를 사용하면 교통카드에 잔액을 표시할 수 있다. 실제로 하반기에 이 기술을 채택한 교통카드가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의 잔액과 마일리지가 표시되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잔액 차감상황을 보여줘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유통 시장에서는 종이가격표를 대체하는 전자가격표로 활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 제품 가격정보를 실시간으로 변경·업데이트할 수 있다.
종이를 사용하는 티켓과 상품권 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솔루션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경필 애니카코리아 대표는 “교통카드와 OTP카드 시장에 주력한 뒤 멤버십카드 시장, 신용·직불카드 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디스플레이 카드를 활용해 기업은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잔액·포인트 조회에 관한 콜센터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자종이에 다양한 폰트와 이미지가 표현되면 카드 표면에 실시간광고를 표현하는 새로운 미디어 역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