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는 지금 "두드리는 중"

LG전자가 첫 선 보인 노크 방식 보안… 소니, HTC, 삼성도 뒤따라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가 “두드리는” 보안 기능에 관심을 쏟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초 내 놓은 잠금해제 방식인 `노크 코드(Knock Code)` 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노크 코드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설정해 놓은 대로 화면을 두드리면 화면을 켜는 것과 동시에 잠금 화면을 해제할 수 있어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최근 소니, HTC등 다른 제조업체에서도 노크 코드와 유사한 잠금해제 기능을 연달아 선보여,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가 “두드려 푸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소니는 최근 공개한 ‘엑스페리아Z2’에 `두드려서 깨우기(Tab to wake up)`라는 기능을 탑재했고, HTC는 ‘원 M8’ 모델에 이와 유사한 “노크 오프(Knock Off)” 기능을 적용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노크 코드와 유사한 보안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알려졌다.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는 지금 "두드리는 중"

LG전자는 지난해 화면을 두 번 두드리는 동작만으로 화면을 켜고 끄는 `노크온(KnockOn)`을 선보인 것에 이어 올해 초 신제품 G프로2를 통해 노크 코드를 최초로 소개했다. LG전자는 `노크온`과 `노크 코드`에 대한 특허를 이미 지난 2008년에 출원해 노크 기능에 대한 기술 선도력을 갖추고 있다. 노크 코드는 화면을 4개로 분할하고 각 영역에 1~4로 가상의 노크 순서를 설정해 화면을 켜는 동시에 잠금해제를 하는 방식이다. 최대 6자리까지 노크 패턴을 설정할 수 있으며 가능한 패턴은 8만 6천 여 개다. 잠금해제를 위해 스마트폰 전원을 켤 필요가 없고, 화면을 보지 않고도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잠금해제가 가능해 편리하다. 화면에 노크 패턴이 남지 않아 타인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이같이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가 “두드리는” 잠금해제 개발에 힘을 쏟는 현상은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의 보안 취약성이 거듭 지적되고 있는 상황과도 관계가 있다. 얼마 전 미국 CNN 머니에 따르면, 독일 보안업체 시큐리티리서치랩(SRL) 연구진은 최근 스마트폰 소유자의 지문 사진을 찍은 뒤 이를 갤럭시S5센서에 갖다 대 잠금 장치를 해제하는 사례를 시연했다고 밝혔다. 지문 인식으로 온라인 비용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지난 21일에는 모바일 입력 솔루션 전문기업 크루셜텍이 스마트폰 보안성을 향상시켜줄 ‘지문+패턴’, ‘지문+비밀번호’ 방식의 복합인증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문 인식만으로는 취약한 보안성을 보완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하루에 수십 번 잠금해제를 하는 소비자에게 두 단계로 늘어난 사용 과정이 달가울지 의문이다.

LG전자의 노크 코드는 확대 적용하는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하드웨어 부품에 의존해 신제품에만 구현 될 수 있는 지문 인식과 달리, 노크 코드는OS 업그레이드만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는 대표UX인 노크 코드 기능을 G2, G플렉스 등 기존 모델에 순차적으로 확대 반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