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태양광사업 심봤다

잇따라 성과 내면서 3년 만에 처음 흑자 전환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해외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수익성이 좋은 다운스트림(태양광발전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 유럽, 북중미, 일본, 중국 등에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화 태양광사업은 올 1분기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2011년 2분기부터 적자가 시작된 이래 12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한화큐셀이 미국 최초로 환경오염지역에 설치한 10.86MW 규모의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의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이 미국 최초로 환경오염지역에 설치한 10.86MW 규모의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의 태양광 발전소.

증권가에서도 한화의 태양광사업이 2015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NPD솔라버즈는 올해 태양광시장 규모가 지난해 38GW에서 30% 이상 성장한 50GW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에는 올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화 태양광사업의 결실은 한화큐셀이 선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16일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의 은퇴자 아파트에 덴마크에서 최대인 345k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아파트에서 소요되는 전기의 56%에 해당하는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지난달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 영국 AGR로부터 수주한 24.3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솔라센추리가 영국 서머싯 지역에 건설한 1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북중미에서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큐셀은 9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내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멕시코에서는 내년 초까지 120개 지역에 설치하는 31MW의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사를 지난달 시작했다. 한화큐셀은 이와 함께 일본에서도 주택용과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등의 프리미엄 시장에 중점을 두고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솔라원도 지난달 중국 장쑤성 우시 정부와 100MW의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기로 했으며 스페인 태양광 기업들이 과테말라 리오혼도에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에 6.2MW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앞서 1월에는 중국의 상하이 휘이티엔란그룹과 7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도 4개월째 20달러 이상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화의 태양광사업이 지속적인 비용절감, 인한 평균 판매 단가 상승,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