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전기차, 국산 배터리 채용 늘어난다

폴크스바겐의 2016년 이후 출시될 차세대 전기자동차 모델에 국산 배터리 채택이 늘어난다. 회사 초기 전기차 모델에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가 주류를 이뤘던 것과 상반된다.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반전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처에 파나소닉에 이어 삼성SDI가 추가됐다. LG화학도 일부 차종에 대한 배터리 공급 최종 계약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의 중대형 리튬이온 각형 이차전지를 채택하는 전기차는 중형세단 ‘파사트’를 포함해 그룹 계열인 아우디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전기차 모델 등이 유력하다. 이들 모델은 폴크스바겐이 최근 출시한 전기차 ‘이 업(E-UP)’과 ‘E-골프’에 이어 201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주력 전기차 모델이다.

순수전기차(BEV)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등 다양한 구동 방식의 모델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자사의 차별화된 리튬이온 이차전지 기술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2010년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과 북미 등 특정 시장에 집중함에 따라 일본 파나소닉에 폴크스바겐 초기 공급처를 내줬다. 하지만 파나소닉에 비해 뛰어난 공급 실적과 생산능력에 따른 시장경쟁력이 긍정적인 작용하면서 이들 배터리 채택이 늘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이 친환경차에 집중하는 가운데 향후 신차에 삼성SDI 등 국산 배터리 채택이 늘 것”이라며 “국산 배터리가 공급실적과 생산·기술력, 가격경쟁력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20일 열린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골프GTE’, ‘아우디A3 e트론’ ‘투아렉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차 모델을 공개하며 전기차 라인을 강화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