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을 위한 과학 파티...사이언스이브닝

지난 23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과학창의재단에서 열린 성인들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 ‘사이언스 이브닝’ 행사장. 기존 신청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했다.

행사장 왼쪽에는 샌드위치, 떡 등 회사 퇴근 후 바로 참석한 시장한 직장인을 위한 음식이 가득 있었지만, 프로그램 진행 후 1시간이 지나도록 음식은 잘 줄어들지 않았다. 다들 자리에 앉아 강연을 경청했다. 이날 사이언스 이브닝의 주제는 손가락PC를 이용해 화분을 만드는 것.

“오늘 손가락PC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여러분도 1시간 30분 뒤에는 사람이 다가오면 불을 반짝이는 꽃이 있는 화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프러포즈하기에 좋겠죠.” 최재규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손가락PC 이용법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 사람들은 열심히 꽃을 접고 손가락PC와 센서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손가락PC는 손가락 정도로 작은 PC로 중앙처리장치(CPU)와 램(RAM), 저장공간 등을 갖췄다.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등을 연결하면 프로그램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PC 역할을 한다. 제조원가 또한 3만원대로 저렴하다.

최재규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손가락P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재규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손가락P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3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과학창의재단에서 열린 ‘사이언스 이브닝’ 에 직장인들이 모여서 손가락PC를 만들고 있다.
23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과학창의재단에서 열린 ‘사이언스 이브닝’ 에 직장인들이 모여서 손가락PC를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 전공도 아닌데 과연 1시간 30분 후에 뚝딱 손가락PC·센서까지 연결한 완성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잠시였다. 대여섯명씩 앉은 테이블마다 조교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만드는 법을 다시 설명해줬다. 소규모로 테이블이 나눠져 있어 손가락PC를 처음 접하는 이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설명을 듣다보니 손가락PC와 전류의 원리, 세계 소프트웨어 교육의 방향 등을 덤으로 배웠다.

사이언스 이브닝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과학을 접하지 못하는 성인을 위한 참여형 과학 프로그램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성인이 즐길 수 있는 과학문화를 확산을 위해 사이언스이브닝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직접 화분 만들기에 참여한 강혜련 한국창의재단 이사장은 “요즘 대세는 3D프린터와 손가락PC이기 때문에 손가락PC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졸업하고 과학을 접할 길이 없었던 성인들이 사이언스이브닝으로 퇴근 후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과학을 쉽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