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워 예비입찰 마감 7개 대기업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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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석탄화력발전 사업 진출 막차인 ‘동양파워 인수전’에서 7개 대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24일 동양파워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이날 마감한 예비입찰에 기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8개사 중 7개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참여기업은 SK가스,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에너지, 한화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삼탄 등이다. 사모펀드(PEF) 1곳도 인수의향서는 제출했으나 예비 입찰에는 빠졌다.

삼정KPMG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제 인수 의지를 점검한다. 단순 투자목적인지, 석탄 화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인지 등을 확인해 최적 인수 후보를 소수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오는 29일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실사와 서류검토 등을 통해 인수목적과 대략적인 인수가격을 제시받아 이를 평가해 본입찰 참여 기업을 선정한다. 본입찰에서는 동양파워 재무상황 등 세부데이터를 공개하고 최종 인수가격을 입찰에 붙여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동양파워는 강원도 삼척에서 2000㎿급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정부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삼척 동양파워 1·2호기다. 1호기는 2019년, 2호기는 2021년 준공 목표다. 동양그룹은 이 사업을 주력으로 밀었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놨다. 금융업계에서는 동양파워 인수가를 2500억~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동양파워 인수전이 대기업 각축장이 된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성, 대규모 건설사업 수주 연계, 민간 석탄 화력 발전사업 진출 마지막 기회 등 많은 이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업계는 동양파워가 완공 후 30년간 매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정도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석탄화력발전은 발전 단가가 액화천연가스(LNG)보다 낮고 기저발전으로 투입돼 90%가 넘는 가동률이 보장되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확보가 가능하다.

정부가 전력 판매 관련 ‘차액계약제(VC)’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동양파워 수익 보장에 청신호다. 차액계약제는 계약된 발전량에 대해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계약가격으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발전소 건설에 4조원가량 투입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연간 3000억원 영업이익을 30년간 유지할 수 있어 투자비를 감가상각해도 1500억원가량의 이익이 예상된다.

4조원 규모 발전소 건설사업과 연계됐다는 것도 인수참여에 중요한 요인이다. 설계·조달·시공(EPC)업체들은 발전소 건설 EPC 수주와 안정적인 발전 수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체가 직접 또는 컨소시엄에 건설업체를 참가시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일감 확보 측면이다.

무엇보다 이번 기회가 민간이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대기업을 대거 끌어들인 요인이다. 환경규제 탓에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 허가가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양파워는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7차 전력수급계획부터 설비용량이 크고 계통확충이 필요한 석탄화력 진입이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발전소가 보통 냉각수 수급을 위해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해 삼척동양파워는 산 속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요인도 있다. 또 동양파워가 오는 7월 예정된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전사업자 자격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발전 사업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력공급이 넉넉해져 수 년 내 시장 포화 상태가 예견되고 있다”며 “정부가 향후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해도 추가 발전소 건설 추진에 소극적일 전망이라, 마지막 민간 석탄화력발전소가 될 수 있는 동양파워 매각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자료:업계 취합]

동양파워 예비입찰 마감 7개 대기업 도전장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