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명예회장 "4조 투자도 좋지만 벤처 생태계 복원이 우선이다"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 24일 G밸리 CEO포럼에서 `창조경제시대 제2벤처붐 실현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 24일 G밸리 CEO포럼에서 `창조경제시대 제2벤처붐 실현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은 24일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회 G밸리 CEO포럼’에서 “4조 투자도 좋지만 벤처 생태계 복원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 명예회장은 “박근혜정부가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기 위해 4조원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1990년대 후반 제1차 벤처붐은 정부의 4조 투자 없이 일궈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야말로 정부 지원 없이 세계적인 벤처단지로 성장한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벤처1.0’에서 ‘벤처2.0’으로 가려면 코스닥, 벤처인증, 주식옵션, 기술거래소 등 4개를 복원해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식옵션제를 복원해 벤처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게 하고 코스닥을 독립시켜 벤처 거대한 투자·회수 시장을 조성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난해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는 지금이라도 없애고 코스닥에 에너지를 집중해서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명예회장은 “벤처인증 패러다임도 과거처럼 기술개발 중심과 인증 다양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환원하고 지난 정부에 산업기술진흥원(KIAT)에 통합된 기술거래소를 복원해 상생형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 나스닥이나 엔젤이 활성화하는 이유는 먼저 올라간 기업이 후발 기업을 주식교환 등으로 끌어 올려주고 M&A 단계에서 엔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벤처 활성화가 창조경제의 씨앗 뿌리기라면 M&A는 씨앗을 뿌린 후 키우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명예회장은 “지식재산(IP) 경영과 M&A 혁신의 창조경제의 관건”이라며 “특허법원 전문화와 변리사의 재판참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