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구글·애플 `동시 출시` 규정 없앤다

카카오가 스마트폰 게임을 카카오톡에 등록할 때 구글과 애플 버전을 함께 출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다음 달부터 없앤다. 스마트폰 게임 기업로서는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희소식이다. 게임 개발사를 배려하는 카카오의 상생 노력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게임하기 플랫폼 정책을 변경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한다고 게임 개발사에 공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부터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동시 출시 정책을 도입했다. 카카오는 아이폰 사용자도 카카오톡 게임을 즐기는 기회를 동일하게 누려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게임 개발사는 이 정책 변경을 줄곧 요청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유율이 93%에 이르는 우리나라 특성을 고려하면 개발사는 iOS 버전은 굳이 출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특히 애플은 게임 검수 과정이 까다로워 앱스토어에 등록하려면 최소 두 달 이상이 걸려 중소 개발사에 큰 부담을 안겼다. 출시 시점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5월이 가정의 달이어서 유독 신작 출시가 많은 점을 감안해 정책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모두 출시해야 한다는 방침은 변함없지만 출시 시기를 특별히 규정하지 않았다”며 “개발사가 자유롭게 플랫폼별 출시시기를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는 새로운 정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각 업체 전략에 따라 국내 시장을 먼저 노리는 게임은 안드로이드용으로 먼저 출시하는 기회가 열렸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iOS 버전을 동시에 준비하기에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는데 문턱이 낮아져 다행”이라며 “전략적으로 국내용과 해외용 게임을 선택해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