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종찬 씨디네트웍스 대표이사

“망을 서비스하던 통신사업자가 직접 CDN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길은 해외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 뿐입니다. 동남아와 유럽, 남미로 해외 거점을 확대하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사람]김종찬 씨디네트웍스 대표이사

김종찬 씨디네트웍스 대표는 현재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 사업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전체 매출 과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T나 SK텔레콤 같은 통신사업자가 4~5년 전부터 직접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사업 마진율은 매우 낮아졌다. 새로운 수익성 확대 전략이 필요한 때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CDN은 네트워크 부하를 줄이는 기술이다. 콘텐츠 제공업자의 콘텐츠를 인터넷 서비스 주요 지점에 설치한 CDN 서버에 저장해 트래픽을 분산한다. 동영상이나 음악 스트리밍, 대용량 파일 내려받기가 늘어나면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씨디네트웍스는 교육, 포털, 게임, 소프트웨어, 엔터프라이즈를 아우르는 CDN 업계 대표 주자다. 오랜 기간 네트워크 전문가로 활동해온 김 대표는 8년 전 씨디네트웍스에 합류하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부터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CDN 업계의 강자 아카마이가 최근 아마존과 경쟁하느라 가격을 낮추면서 해외 사업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CDN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새로운 지역은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남미 지역이다. 이 지역은 씨디네트웍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모바일 장비를 많이 파는 곳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 업데이트 수요도 높다. 올해 동남아 판매사무소를 새롭게 만드는 게 목표다.

이 지역 외에 잠재 고객이 많은 독일에도 사무소를 개설해 유럽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2009년 런던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 캔디크러시로 유명한 킹닷컴, 스위스 패션기업 발리 등 굵직굵직한 고객사를 여럿 확보했다.

김 대표는 “해외 사무소를 늘리는 이유 중 하나는 향후 직원을 해외에 파견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할수록 CDN의 필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씨디네트웍스 역시 오래도록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