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소통하는 유아용 SNS 나왔다

한글도 떼지 못한 5세 꼬마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한다. 학교에 다녀보지도 않고 한글을 모르는 아이도 오직 그림 그리기로 소통할 수 있는 ‘꼬마 SNS’ 주니몽 이야기다. 가정의 달 5월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써볼 만한 서비스다.

주니몽은 전 세계 아이들이 그림으로 소통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그림을 그려 공유하면 다른 아이들이 호감을 나타내는 ‘하트 스티커’나 ‘댓그림’을 붙인다. 부모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차곡차곡 쌓여가는 그림 갤러리로 확인하고 아이는 그림으로 다른 아이들과 교류한다.

최원만 예스튜디오 대표는 아이들이 SNS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이 있었다. 자신의 여섯 살 아들을 비롯해 여러 아이에게 써보게 한 결과 생각보다 스마트기기에 금세 친숙해져 자유자재로 의사를 표현하는 점을 발견했다.

주니몽을 ‘아빠의 도전’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 대표는 ‘그림 전문가’다. 최 대표의 부모는 모두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져 태어날 때부터 부모와 오직 그림으로 소통해왔다. 최 대표는 “부모님은 수화도 못하셔서 우린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해왔다”며 “그림은 교육 수준도, 언어도 필요 없는 가장 원초적이지만 가치 있는 소통도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꿈을 준다’는 뜻을 가진 주니몽을 만든 최 대표의 꿈은 ‘세상을 바꾸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인간이 생애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리는 5세에서 8세 사이 아이들이 주니몽으로 전 세계 친구들과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그림으로 소통하는 유아용 SNS 나왔다

다양한 수익모델도 준비 중이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직접 인형이나 목걸이와 같은 소품으로 제작 판매하거나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심리치료를 연계하는 식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빅베이신과 프라이머 이택경 대표의 투자를 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최 대표는 ‘주니몽’이 세계적인 서비스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해서 콘텐츠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