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증설 투자…삼성 차기 플렉시블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되나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증설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전략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쓴맛을 봤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차기 모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공장 투자에 앞서 기존 라인까지 생산능력 보강에 나서고 있는 만큼 두 번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한정 판매된 갤럭시 라운드와 달리 플래그십 모델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신공장(A3) 투자에 앞서 기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라인의 생산능력을 1.5배로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신공장(A3) 투자에 착수했다. 납기가 상대적으로 긴 노광기 등 일부 기판 공정 장비 주문을 냈다. 제작에 9개월 이상 소요되는 장비 발주가 나온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가동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업계는 6개월 정도 걸리는 단납기 장비 발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음 달 정도에는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3 투자를 진행하는 와중에 A2의 5.5세대(1300×1500㎜) 플렉시블 라인까지 증설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 이목이 쏠렸다.

A2 라인의 생산능력은 투입 원판 기준 월 8000장으로 이론상으로는 월 100만~15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율 문제도 있고 이 라인을 연구개발(R&D)용으로도 활용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또한 유기물과 무기물을 여러 번 쌓아올려야 하는 봉지 공정이 병목으로 작용하는 탓에 현실적으로는 양산 제품 생산 능력을 맞추기 어렵다. 월 100만대 수준의 대량 생산 스마트폰 모델에 대응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번 A2 라인 증설 투자는 봉지 공정을 보강하는 것으로,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생산능력이 1.5배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두 번째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대량 생산 모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3가 기판 크기도 크고 생산 능력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하반기 가동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분위기여서 이런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규격도 윤곽을 갖춰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품 조합은 종전과 유사한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버는 새로운 디자인 구현에 유리한 플라스틱을 검토했지만 스크래치를 줄이는 방법을 찾지 못해 기존처럼 강화유리를 도입할 것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수요의 문제도 있지만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이 관건”이라며 “생산 기반이 갖춰져야 시장 창출을 위한 마케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