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ETRI, 1000배 빠른 인터넷 개발 추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주춤하는 광주 광통신 산업 돌파구로 ‘1000배 빠른 광네트워크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광주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220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광기술 개발 계획안을 만들어 오는 6월 마감인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ETRI 호남권연구센터 연구진이 광통신 부품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ETRI 호남권연구센터 연구진이 광통신 부품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광네트워크 사업 시장 규모는 3조원가량으로 예상됐다.

이 기술은 현재 인터넷시스템보다 1000배가량 빠르고, 지연 시간은 1ms(1000분의 1초)로 이내로 제공되는 100Gbps급 광네트워크 기술이다.

전송속도가 가입자당 최대 100Gbps까지 제공돼 DVD 한장을 다운로드 받는 시간이 기존 400초에서 0.4초로 크게 단축된다. 서비스 지연시간도 1ms에 불과해 터치스크린에 그림을 그리면 마치 손가락에서 물감이 나오는 촉감전달까지 가능하다.

이 사업은 광네트워크 핵심기술개발을 비롯한 광네트워크 산업육성, 기술확산, 사업화지원 등으로 밑그림을 그려놨다. 핵심기술개발사업은 지연시간이 거의 없는 100Gbps급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부품·단말·시스템 등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핵심기술이 상용화되도록 장비공동활용과 인력양성, 상용기술개발을 지원한다.

광주시는 광부품, 시스템 분야의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9일에는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사업기획을 위한 TF회의를 진행한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지난 3월 광주시를 찾아 ETRI 호남권연구센터를 광통신망 기반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남권연구센터는 데이터통합관리, 자동공정, 양산제품 자동측정, 공정혁신 등의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또 관련 분야 전문연구인력을 광주로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지난해 10월 ‘ICT R&D중장기 전략’을 통해 100Gbps급 최적 스마트네트워크 인프라구축 지원계획을 밝혔다.

미래부의 미래서비스 가운데 하이퍼 넷, 차세대 스마트워크, 상호작용 창의교육 등의 서비스는 1000배 빠른 광네트워크 기술을 필수 전제로 하기 때문에 ‘광산업 메카’인 광주의 기존 연구역량과 인프라 등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김영선 ETRI호남권연구센터장은 “현재의 인터넷이 ‘내용전달’에 집중돼 있다면 1000배 빠른 광네트워크 기술은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실감형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실감전달을 위해서는 UHD, 3D홀로그램, 4D 등 초고화질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지연되는 시간 없이 전달되는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수 광주시 경제산업국장은 “광주의 주력산업으로 광산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광통신 네트워크 부문 활성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부 프로젝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