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째 대구가톨릭대 교수, 메타분석법으로 CO₂ 인체 악영향 규명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으면 인체의 미네랄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라클리 로라째 대구가톨릭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최근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인체 영양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작물의 메타분석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라클리 로라째 교수
이라클리 로라째 교수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제목: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른 식물체내 무기이온의 변화와 인간의 미네랄 결핍)은 온라인 과학저널 ‘이라이프(eLife)’ 7일자에 소개됐다.

로라째 교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벼와 밀과 같은 ‘C3’식물의 미네랄 함량을 감소시키고 탄수화물 함량은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는 130종의 작물에 대한 2264건의 최첨단 관측치를 포함한 7761건의 메타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C3식물은 광합성적 탄소고정을 하는 식물군을 말한다.

C3식물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단백질과 같은 질소화합물이 감소하는 반면에 전분과 당 등 탄수화물의 함량은 오히려 증가한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가 식물 체내의 미네랄과 미량 원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바가 없다. 게다가 이산화탄소의 농도증가에 따른 식물 품질 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밖에 머물러 있었다.

로라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 세계 농작물의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감소된 미네랄 함량과 탄수화물 증가는 인체에 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로라째 교수는 지난 2001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관련 연구를 시작해 지난 2011년 대구가톨릭대로 부임한 뒤 이번에 연구를 마무리했다.

연구 논문이 실린 ‘이라이프’는 생체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 온라인 과학저널로 현재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세크먼 교수가 편집장을 맡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