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주차문제 해결하는 `모두의 주차장` 강수남 대표

심각한 도시의 문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주차’ 문제의 해결사로 혜성같이 등장한 앱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다. 주차로 겪은 불편한 경험을 해소하고자 직접 창업에 도전해 ‘모두의 주차장’이란 주차정보 공유 서비스를 개발한 모두컴퍼니의 강수남 대표다.

[이사람]주차문제 해결하는 `모두의 주차장` 강수남 대표

강 대표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았다. 미국의 타임, 포천 등의 미디어를 소유한 타임워너 그룹에서 기술 엔지니어로 약 10년간 근무하다 지난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넓은 미국 땅에선 자주 느껴보지 못했던 한국의 도심 주차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느끼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곧바로 주차장 정보를 공유하는 사업 아이템으로 구체화돼 작년 2월 ‘모두의 주차장’을 탄생시켰다.

‘모두의 주차장’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주차장 위치와 요금정보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해 공공 및 민간 주차장의 정보를 제공하여 주차 체증, 불법 주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형적인 ‘스마트 파킹’ 모델이다. 얼마 전 핀란드 헬싱키 소재 관련 연구소에서도 직접 한국을 찾아 모두의 주차장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에게 자문을 얻기도 했다. 지난 12월부터 시작한 주차 공간 공유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서로의 주차공간을 나누는 공유경제다.

강 대표의 ‘공유경제’ 철학도 남다르다. 공유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공유 자체가 융통성을 가지고 유동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자체에서 일괄적으로 야간 주차장 개방과 같은 공간 공유를 시도했으나 주민의 호응 부족으로 실효성이 떨어졌다”며 “공유 경제는 제공자가 직접 자유자재로 공유를 실시하기도, 중단하기도 하는 식으로 역동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주차장은 관련된 다양한 사업체들과의 업무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얼마 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회사 현대엠엔소프트와 양해각서를 맺고 주차장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김기사’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사업 군들과도 협업 중이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2013 대한민국 모바일 앱어워드’에서 전문앱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바 있는 ‘모두의 주차장’은 우리나라에 ‘스마트 파킹’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연구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강 대표는 “일찌감치 대형 주차 관리업체들이 체계적인 주차 전문 사업을 펼쳐온 미국이나 서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주차의 서비스화가 부족했다”며 “모두의 주차장으로 주차 개념의 혁신을 이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