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시장 고공비행···홈초이스 월 매출 120억원 돌파

주문형 비디오(VoD)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케이블TV 업계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디지털 케이블TV, 스마트 셋톱박스 등 양방향 방송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VoD를 구매해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VoD 전문업체 홈초이스(대표 최정우)는 최근 월 매출 규모 12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국내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제공하는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에 VoD용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홈초이스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밝히기 어렵지만 지난 1분기 VoD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돈을 주고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던 소비자 인식이 차츰 개선되면서 VoD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홈초이스가 판매한 VoD 가운데 영화 콘텐츠가 50%에 달해 전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콘텐츠 판매 비중은 30%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타 예능 프로그램 등이 나머지 20%를 차지했다.

한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단발성으로 볼 수 있는 영화와 달리 연속성을 지닌 지상파 드라마 등은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가 VoD로 해당 편을 보고 TV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다”며 “VoD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아직 시청 트렌드가 실시간 방송에서 VoD로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요 MSO의 VoD 매출도 상승하는 추세다. CJ헬로비전이 기록한 지난해 12월 ‘시리즈 VoD’ 판매량은 같은해 1월 대비 6배 증가했다. 반면에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VoD 단품으로 구매하는 이용자는 전년보다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VoD 특집관을 열고 VoD 판매량 확대에 적극 나선 티브로드는 지난 1분기 Vo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HCN은 올해 전년 대비 7~10%가량 늘어난 VoD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디지털 가입자인 씨앤앰은 지난 1분기 기록한 VoD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약 20% 늘었다. 업계는 MSO별 지난 1분기 VoD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20억원 이상 씩 늘어난 것으로 예측한다.

MSO 관계자는 “MSO가 VoD 판매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마트 셋톱박스, VoD 전용관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며 “VoD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업체 간 판매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