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에서 창업을 외치다...광화문 `드림엔터` 이용객 1만5000명 돌파

창조경제 교류공간 ‘드림엔터(www.dreamenter.or.kr)’가 청년창업가와 예비창업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창업 관계자뿐 아니라 인근을 오가는 시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홍보관이 아님에도 창조경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화문에 위치한 창조경제교류공간 `드림엔터`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협업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광화문에 위치한 창조경제교류공간 `드림엔터`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협업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드림엔터가 위치한 서울 광화문 KT지사 1층은 정권교체의 부침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다. 과거 ‘유비쿼터스관’이 들어섰던 이 자리는 지난 정권에는 ‘녹색성장 체험관’으로 운영됐다. 이번 정권에는 ‘창조경제 교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만큼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월 27일 문을 연 드림엔터는 11일을 기점으로 누적 이용객이 1만5000명을 넘어섰다. 1일 평균 200여명이 꾸준히 방문해 시설을 이용한 셈이다. 열린 공간을 지향해 365일 24시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온라인 창조경제타운의 오프라인 센터 역할을 한다.

드림엔터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접근성과 개방성이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드림엔터의 입구를 찾을 수 있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없지만 1층 로비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층에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협업공간(청춘창업실, 예비창업실)도 마련돼 있다. 독립공간으로 구성된 멘토링룸과 콘퍼런스홀, 회의실은 홈페이지에서 예약만 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소셜내비게이션을 개발하는 조형민 알커넥션 대표는 “원래 다른 창업지원센터를 이용했었으나 드림엔터가 생기고 주 작업공간을 옮겨왔다”며 “편리한 교통 접근성과 자유로운 분위기, 24시간 개방, 편안한 소통문화가 드림엔터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디자인 컨설팅 스타트업 로보앤컴퍼니에서 인턴을 하는 대학생 이승원씨도 “커피 한잔 값도 아쉬운 청년 스타트업 입장에선 무료로 시설을 이용하며 고객과의 미팅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고마운 공간”이라고 말했다.

드림엔터에서는 멘토링과 컨설팅, 세미나, 포럼 등 창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된다.

창조경제타운에 등록된 3500여명의 멘토를 주축으로 매주 2~3회 멘토링과 컨설팅을 진행해 현재까지 총 100여회, 120여개 아이디어에 대한 사업화 및 창업애로사항 전문 상담이 이뤄졌다. 드림엔터측은 상담 경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멘토링 만족도는 90%, 컨설팅 만족도는 100%에 이른다고 밝혔다.

자체 교육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창조경제포럼, 고벤처포럼, 해커톤 개발자 데이, 창조경제민관협의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창업뿐 아니라 금융, 기술, 인문학 등 여러 분야의 정보를 습득하고 전문가와 교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창업자·예비창업자들이 쉽게 빠지는 ‘그들만의 리그’에 안주하지 않도록 새로운 자극이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향후 기업을 초청해 스타트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협력파트너십의 날과 투자유치 IR대회,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함께 하는 신기술 토론 스몰톡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 혹은 주최할 계획이다.

박용호 드림엔터 센터장은 “센터 개관으로 한 곳에서 단계별로 멘토를 만나고 각종 세미나와 IR(기업공개) 행사, 고객 미팅까지 할 수 있는 ‘창업 허브’가 구축됐다”며 “인위적인 창조경제 홍보 공간이 아닌 스타트업의 제품을 자투리 공간에 상시 전시하는 등 창업자들의 활발한 활동 속에 자연스럽게 창조경제가 확산되는 공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