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비게이션 업체 애플 ‘카플레이’ 대응 나섰다

일본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애플 자동차 전용 운용체계(OS)인 ‘카플레이(CarPlay)’ 대응에 나섰다.

일본 일간공업신문은 일본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인 파이오니어, 알파인 등이 카플레이 적용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11일 보도했다.

카플레이는 운전 중 음성조작 기능을 강화하고 애플 아이폰과 연동해 전화, 메시지부터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하나로 통합 적용한 제품이다.

파이오니어는 올 여름 기존 단말기에 카플레이를 적용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 업계 최초로 카플레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카플레이에 대응 가능한 일부 제품에만 해당된다. 일본, 미국,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이 밖의 지역에도 올해 안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알파인은 하반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카플레이 전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자세한 제품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비게이션도 애플 아이폰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600달러 전후로 예상된다.

JVC 등도 카플레이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판매 제품에 카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가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카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카플레이의 확산에 장단점이 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큰 장점은 내비게이션 업체가 별도로 부담하던 업그레이드 비용의 감소다. 각 스마트폰 제조사가 판매하는 제품과 연계되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스마트폰 버전이 바뀔 때 마다 해당 내비게이션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 하지만 카플레이를 사용하면 별도의 과정이 생략된다.

모든 제품이 동일한 카플레이를 탑재할 때 제품 차별화가 어렵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카플레이를 탑재하면 기존 내비게이션 제품 노하우를 가지고 있던 업체는 신규 브랜드와의 경쟁 차별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플레이의 장단점을 고려해 시장 수요를 감안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