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10만 돌파… 단말기 보조금서 요금제 경쟁 효과 뚜렷

지난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MVNO)이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요금제 가입과 동시에 단말기를 구입하는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단말기 보조금이 아닌 요금 경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사(MNO) 요금제를 사용하던 단말기 보유자의 재사용률이 높아져 합리적인 통신 단말·요금제 구매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준호)는 알뜰폰에 가입하면서 단말기를 구입하는 비율이 지난해 10월 70%에서 꾸준히 낮아져 올해 월 평균 45% 내외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4월 스페이스네트의 ‘와인4’ 신제품 폴더 단말기 비율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올 들어 50%를 넘지 않았다. 저렴한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에 유심(USIM)칩만 교체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말기 종류도 피처폰과 3G 스마트폰이 주종을 이뤘다. LG전자 피처폰 ‘와인샤베트’는 4592대, 삼성전자 3G스마트폰 ‘갤럭시S2’가 7826대 판매됐다. 피처폰은 46.3%, 3G 스마트폰은 39.3%를 차지했다. LTE스마트폰은 14.4%에 불과했다.

해지율은 월 0.4%로 이동통신사의 2~3%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각종 부가서비스나 고가의 단말·통신망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하루평균 597건에 비해 22.1% 성장한 729건으로, 통신비 절감을 체험한 고객들의 입소문이 주효했다고 우정사업본부는 파악했다.

정부는 중소 알뜰폰사업자들의 판로를 개척하고 알뜰폰 전국 확산을 위해 전국 229개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스페이스네트·유니컴즈·머천드코리아·에버그린모바일·아이즈비전 6개 알뜰폰 업체와 제휴했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7월부터 순차적으로 읍·면지역 우체국으로 알뜰폰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고, 단말기 3종의 가격 인하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