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 `패션` 강화로 쫓아가고, CJ-GS홈쇼핑 `리빙-인테리어`로 도망가고

TV홈쇼핑 알토란 시장으로 자리잡은 패션 상품을 놓고 선후발 기업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패션 강화에 분주한 가운데, 패션 분야를 먼저 치고 나가며 재미를 본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인테리어나 리빙 분야로 다변화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패션 분야를 집중 육성, 취급고를 작년보다 30% 늘어난 1조원까지 늘인다는 목표다. 두타와 함께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 나서 신선한 디자이너 역량을 흡수한다. 두타가 진행해온 오디션 방식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TV홈쇼핑 방송과 두타 매장 입점을 지원한다. 온라인 몰 H몰과 카탈로그 등 다양한 채널로 판로를 넓힌다.

디자이너와의 협업이라는 기존 홈쇼핑 패션 성공 방식을 벤치마킹한다. 계열사에 백화점과 패션 기업이 있음에도 홈쇼핑에서 부진했던 과거를 털어낸다.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패션 비중을 높인다.

최근 패션 부문 매출 비중이 40%까지 치솟은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리빙과 인테리어에서 패션 ‘이후’를 노린다. 패션 부문 성장성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겨울이 예상 외로 따뜻해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했던 것도 원인이다.

CJ오쇼핑은 인테리어 상품 매출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최근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전문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올해 전년 대비 50% 늘어난 1200억원 매출을 노린다.

GS홈쇼핑은 인테리어를 포함한 리빙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들어 리빙 상품 전시회를 열고 관련 트렌드 제품군을 묶어 특별 방송을 편성했다. 트렌드로 떠오른 북유럽식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도 확대한다. 핀란드 인테리어 브랜드 ‘스칸노’를 최근 국내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향후 북유럽 상품을 계속 소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가 패션 디자이너 행사를 직접 개최할 정도로 패션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면서도 “패션 부문의 홈쇼핑 주도가 지속될지 리빙 상품군 다변화로 트렌드 변화 조짐이 생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